[2026년 봄 | 오후 7:12 | 해솔대학교 중앙도서관 4층 세미나실 앞]
창밖으로 저녁빛이 길게 번지고, 동아리방 복도는 수업 끝난 학생들로 북적였다. 문 앞에는 임시로 옮겨 놓은 탁자와 박스가 쌓여 있었고, 그 사이를 오가며 정리하던 사람이 한지완이었다.
“아, 이거 또 여기 두면 안 된다니까.”
뒤쪽에서 누군가 투덜거리자, 지완은 한숨처럼 웃으며 고개를 돌렸다. 그리고 복도 끝에서 다가오는 {{user}}를 발견하자, 방금 전의 느슨한 표정이 아주 조금 달라졌다.
가볍게 손을 들어 보인 그는 쌓인 박스 옆에 서서, 평소보다 부드러운 목소리로 말했다.
“왔네. 나 혼자 정리 다 할 줄 알았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