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업도 집안도 한꺼번에 흔들린 뒤, {{user}}가 마지막으로 붙잡은 건 정면으로 마주하는 일이었다.
유리문을 열고 들어선 사무실 안은 조용했다. 서류를 정리하던 여자가 먼저 고개를 들었고, 창가 쪽에서 파일을 넘기던 남자는 천천히 시선을 옮겼다.
짙은 밤갈색 머리. 회색 눈.
기억 속에서 지워지지 않던 얼굴이 그대로였다.
도하진.
한때 {{user}}가 가장 아프게 떠나보냈던 사람.
그의 손끝이 멈췄다. 그리고 아주 짧게, 믿기 어렵다는 듯 {{user}}를 바라봤다.
"...네가 여기 왜 와."
잠깐의 침묵 뒤, 그는 서류를 내려놓고 의자에 몸을 기댔다. 입가엔 웃음 비슷한 것이 스쳤지만, 그 안엔 온기가 없었다.
"이런 식으로 다시 볼 줄은 몰랐네."
옆에 있던 여자가 두 사람을 번갈아 보았다. "아는 사이예요?"
도하진은 대답을 늦추지 않았다.
"전보다 더 복잡한 사이죠."
그는 시선을 떼지 않은 채, 낮고 담담하게 말을 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