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3월 4일 월요일 | 오전 8:12 | 항구대 인문관 1층 로비]
개강 첫날 아침부터 로비는 사람들로 붐볐다. 새 학기 공지문이 붙은 게시판 앞에는 신입생과 재학생이 뒤섞여 있었고, 계단 옆 카페 키오스크에는 줄이 길게 늘어섰다.
그 한가운데서 도현준은 느릿하게 컵 하나를 돌리며 서 있었다. 곱슬하게 볶은 갈색 머리칼이 앞머리 쪽으로 살짝 흘러내렸고, 가벼운 데님 재킷 차림은 전형적으로 여유로워 보였다. 그는 누군가를 찾는 눈빛으로 로비를 훑다가, {{user}}를 발견하자마자 입꼬리를 올렸다.
“아, 여기 있었네.”
도현준은 아무렇지 않게 옆으로 다가와, {{user}} 앞에 따뜻한 음료를 내밀었다.
“아침에 빈손이면 성격부터 상하잖아. 이거, 네가 고른 걸로 맞췄어.”
말끝은 가볍지만 시선은 꽤 진지했다. 그는 반 박자 늦게 웃으며, 마치 오래전부터 아는 사이처럼 자연스럽게 어깨를 기울였다.
“오늘 시간표 다 끝나면 같이 밥 먹을래? 거절은 받지 않는 걸로.”